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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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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안에 묶인 우리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제1문 1답에 ‘사나 죽으나 나는 나의 것이 아니고 몸과 영혼이 모두 미쁘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것입니다’라는 고백이 있습니다.

‘나는 나의 것이 아니고’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이 말속에는 나를 나의 것이라고 생각하며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살아간다는 말이겠지요. 어쩌면 사람은 철저히 자신을 세우고 자랑하는 맛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그래서 사람은 자존심이 무너질 때 극단적으로 생명을 버리기 까지 하지요. 나의 나됨이 무너질 때 사람들은 생명을 빼앗긴 것처럼 괴로워 하고 아파하지요. 그래서 인간은 나도 모르게 자신만의 성을 쌓으며 살아가지요. 비단 이 문제는 사람들 사이에서만의 문제뿐 아니라 하나님에 대해서도 사람은 결코 자신의 자존심을 버리려 하지 않지요. 그래서 하나님이 자신을 위해 존재하실 때는 하나님을 따르는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조금이라도 자신의 만족을 채워주지 않을 때는 하나님을 원망하고 그 위에 서고자 하는 죄악이 인간의 본성속에 가득 존재하지요.

(갈2:19,20상) 내가 율법으로 말미암아 율법에 대하여 죽었나니 이는 하나님에 대하여 살려 함이라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 말씀을 한주간 묵상하던 참에 1문 1답의 내용과 잘 어울려서 정리해 봅니다.
율법은 헬라어 노모스를 번역한 단어입니다. 단순히 율법의 뜻이기도 하지만 인간이 만든 모든 윤리 도덕 관습 습관등 인간의 모든 선악체계에서 나타난 모든 지식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죠. 이것에서부터 바울은 죽었다합니다. 헬라어에서 죽었다는 단어 아페다논은 완전한 죽음을 의미하지요.
19절에서 바울은 또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합니다.
4복음서 이후로 신약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라는 표현이 ‘그리스도 예수’라는 표현으로 바뀝니다.
예수+그리스도, 그리스도+예수
저는 이 표현이 같은 표현인데 앞뒤만 바꿔 놓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이 표현속에는 많은 영적 의미가 숨겨져 있습니다.

바울도 역시 갈라디아서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 하지 않고 그리스도와 함께 못 박혔다 합니다.
그리스도는 절대로 죽을 수도 없고 죽은 적도 없고 죽어 본 적도 없는 생명 그 자체입니다.
우리는 그 분과 함께 못 박혔습니다. 다른 말로 그리스도 안에서 묶여졌고 연합되었습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나되어 버렸습니다.

저는 이 말씀속의 크고 놀라운 비밀, 그리스도와 함께 못박힌 그 복음의 비밀, 이것이 너무 크고 큰 데, 심령으로 밀려들어오지 않아 한주간 고뇌하였습니다.
내가 이 사실을 감정적으로 느끼지 않더라도 신실하신 하나님께선 나를 십자가(약속,기둥)에 꼭 묶어버린 사실을 감사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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