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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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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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마음을 조금 나눕니다.

*함께 나누고 싶어 일기내용을 올립니다. 부족하더라도 그냥 읽어주세요^^

2014년 2월 7일(금) 신실이 외고 졸업식이 있던 날 날씨 비 흐리고 비
3년간의 우리 딸 고등학교 생활이 끝이 났다.
시작이란 끝을 전제로 하여 있듯이 우리는 외고입학을 시작으로 졸업이라는 예정된 결과를 만들어 냈다.
우리네 인생이 이미 시작되었듯이 끝도 있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 부인할 수도 없는 필연이다. 우리는 이 필연을 위해 또 다른 새로움(본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이라는 표현맞다)을 준비하는 인생들이다.
그러나 이 끝을 끝이라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 끝이 새로운 시작임을 알고 믿으며 고백하며 살아가는 이들도 있으리라.
그 끝이 진정 끝이라 믿는 사람은 인생의 마지막이 끝이 될 것이기에 현재 보이는 세계에 매달리며 살아 갈 것이고,
그 끝이 새로운 시작(원래 내 아버지집으로 돌아가는 것)임이 가슴으로 고백되어지는 사람들은 또 새로운 출발을 위해 준비하며 설레일 것이다.

내가 살아가는 인생살이와 자연만물의 이치속에는 시작과 끝의 진리가 수없이 녹아있다.
해가 뜨고 짐, 잠을 자고 깨어남, 겨울이 가고 봄이 다시 옴과 영안실의 죽음과 신생아실의 탄성, 그리고 졸업과 입학... 이 모든 것이 쌍극을 이루며 대조적으로 보여지지만 그속엔 완전하신 하나님의 성품과 우리를 향한 끝없는 사랑이 녹아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삶속에 하나님은 너무나 완벽하게 그리고 너무나 섬세하게 역사하시며 당신의 가르침을 수없이 속삭이고 때로는 고함치며 그렇게 가르치고 계신 것이다.
나는 오늘도 이 졸업식을 통해 나의 인생뒤에도 끝이 있음을 다시금 생각하며 동시에 새하늘과 새땅의 소망을 가져본다. 또 하나님의 이 오묘한 가르침이 우리 딸에게도 동일한 아버지의 음성으로 역사하기를 바라며...졸업식을 맞이했다.

3년간의 매주 호계까지 오고가는 시간과 또 기숙사 생활이 길기도 하였지만 동시에 짧게도 느껴지고 아쉬움이 남는 것은 아마도 우리네 인생도 그러하리라...

친구들과 함께 울며 위로해 주는 우리 딸의 모습을 보면서 척박한 땅과 같은 외고에서 친구들의 좋은 위로자로 굳게 세우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발견할 수 있어 참으로 감사가 되었다. 부모의 눈엔 여전히 불안 불안하지만 아버지 하나님은 이 딸의 인생에 신실히 관여해 가고 계심을 보게 하셔서 감사가 되었다.

3년간의 외고 생활이 부모인 우리에겐 아버지의 사랑을 알아가는 행복의 시간이었음이 또  신실이에게는 아버지의 간섭하심과 양육의 사랑을 덤북 받은 은혜의 시간이었음이 시간의 어느 한 시점에서 진실히 고백되어 지리라.

대학의 진로앞에서 3학년때 뒤늦게 교대로 방향이 서면서 혼란스러움이 더해 졌다.
내신의 잣대가 엄격하고 중요시 하는 교대진학은 내신관리가 일반고에 비해 특별히 불리한 외고 생활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진로가 정해진 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었다.
어릴 적부터 그림이며 만들기, 피아노, 운동, 글쓰기, 영어, 공부등 무엇이던 잘 해 내는 아이였기에 도리어 진로를 잡는데 어려움이 컸던 것이다. 부모입장에서 더 크게 열어주고 싶은 마음에 교대가 제일적격이라고 생각은 해 보았지만 그동안 공부한 게 아깝운 부모욕심에 섣불리 교대로 권하지도 못했다.
이런 와중에 신실이가 교대로 방향을 잡으면서 부모인 우리도 마음을 잡게 되었다.
그런데 신실이는 서울로 가서 공부를 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당연히 서울교대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를 목표로 했고 수시 원서는 서울교대와 이대초등교육과로 집중했다. 그러나 믿었던 수능결과가 1점차로 2영역에서 2등급이 나오면서 우리의 꿈은 깨어졌고 낙심케 되었다.
  특별히 아내의 마음은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헌신적으로 자식 뒷바라지를 한 결과가 결과로 나타나지 않을 때 찾아드는 분노와 절망과 배신과 두려움등 이 모든 어두운 마음을 아내는 겪으며 힘들어 했다. 그 마음을 나는 조금이나마 이해한다. 그러나 이후 대학 합격 발표가 나기까지 가족에게는 참으로 힘겨운 시간들이었다.
난 그 속에서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찾고자 애썼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시는 것은 우리의 인생 전 영역을 통해 오직 하나님 한 분 당신을 주시고자 하신다는 사실만을 기억하며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하나님을 묵상했다.
하나님이 어둠과 빛을 창조하신 것은 빛만으로는 빛의 효력을 나타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둠이 있음으로 인해 빛의 효력이 비로소 나타난다. 이런식으로 하나님의 창조는 언제나 완전하시다.
그러나 현실을 현실로 받아내는 것은 결코 쉬운 게 아니었다.
당시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숨을 쉬며 가슴조리며 기다리는 것이 전부이었다. 마치 강도 맞아 죽은 자를 사마리아인이 살려 주지 않았다면 죽을 수 밖에 없었듯이, 나는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죽을 것 같았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고 또 소중한 시간들인 것 같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두려움에 빠뜨리시고 꼼짝달싹 못하게 만드시고는 오직 나 자신의 무능력과 그 속에 빛나는 하나님의 권능과 경이로움을 드러내시고 그 분만을 의지하도록 만들어 가신다.
꿈틀대는 나를 죽여 버리시고 일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 이심을 알게 해 가시는 것이다. 모든 공로가 하나님의 것임을 고백케 만들어 가시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사랑이라 생각한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녀들을 하나님 없이 살도록 결코 내버려 두시지 않으시는 사랑의 아버지인 것이다. 그 사랑은 지금도 쏟아지고 있음을 믿는다.

이 하나님은 자신의 것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루어 놓으신 것을 감사하며 누리며 영광 돌리는 자녀를 사랑하시는 것이다.

아무튼 하나님은 서울생활에 대한 우리의 기대를 꺾어 버리셨다.
이런 시간속에 신실에게 많은 생각의 시간들을 주시고 하나님편에서 자신의 인생을 생각하도록 인도해 가셨다. 항상 성경책을 펼쳐 놓고 앉은 이 딸의 모습을 보며 그 심정을 헤아릴 수가 있었다. 사람은 쉽게 은혜를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성인으로서 출발하는 시점에 하나님앞에서 내가 어떤 자인가를 깨닫게 하시고 그 분을 의뢰하도록 도우심은 신실에게 주어지는 아버지 하나님의 특별하신 사랑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고 우리가 가진 것으로 대학을 찾고 매달렸다.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던 것들이 새롭고 크게 우리의 가슴에 파고 들었다.
수능점수 발표이후 3주이상 정보를 수집하고 하나님의 긍휼하심 속에 매달렸다. 그러나 우리가 갈 수 있는 대학은 별로 없어 보였다. 쉽게 생각한 지방교대도 왜 이리도 높고 커게 보이는지...그러나 이 속에 하나님은 내 마음에 기대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하시고 마음을 잡아 주셨다.
마지막날까지 정보수집에 열중하다가 결국 부산대 영문과, 부산교대, 한동대를 지원하였다. 그러나 부족하다 생각되는 점수 덕분에 부지런히 면접준비하고 발표 당일 인터넷을 열어 보는 순간까지 조금도 마음을 놓지 못하게 하셨다. 떨리는 몸과 마음.. 이런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렇게 간절함이 우리의 인생을 살면서 몇 번쯤 올까? 싶을 정도였다.

어쩌면 우리는 하나님의 구속하심 앞에 항상 이렇게 이런 마음으로 나의 나됨을 하나님앞에서 비추어 보면서 천국가는 그날까지 두렵고 떨림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불안 투성이, 모순 투성이 세상속에 살면서도 너무나 평안히 살아가는 나의 엉뚱한 자신감과 나의 거짓된 마음을 아버지 앞에 내려 놓고 바라보게 하셨다.
교대만 합격케 해 주셔도 감사할 건데 하나님은 정시 3곳 모두 합격케 하셨다.
나는 이런 일연의 과정속에 나를 향한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알게 된다.
아버지와 자녀가 한 마음이 되는 상태...이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한집에 살면서도 다른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 만큼 불행한 것이 있을까?
부모와 자녀로 살아가면서 마음과 마음이 분리된채 살아가는 것 만큼 불행한 것이 있을까?

나는 과연 오늘 아버지의 마음과 얼마나 일치된 상태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얼마나 느끼며 합일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이 세상에 자녀를 둔 부모로 인생을 살아가게 하시고, 안절부절 부모의 마음을 통해 아버지 하나님은 지금도 당신의 마음을 내게 쏟아 부어주고 계신다. 미련한 내가 알던 모르던 깨닫던, 못 깨닫던 간에...

조요한

졸업과 교대합격을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신실이에게 백집사님과 정집사님의 사랑과 관심이 더 많이 필요하기에 가까운 부산에 보내신것이 아닐까요? 부모와 딸의 마음이 함께 향해가는 아름다운 동행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2014/02/08

Pastor

딸을 뒷바라지 하면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배우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하나님은 때로 벼랑 끝으로 모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믿음으로 서라고 하시는 하나님은 참 역설적이십니다. 신실이가 이번 시험을 통해서 벼랑 끝에 서는 믿음을 배웠기에 앞으로의 대학생활도 그 믿음으로 굳게 설 것을 기대합니다.

2014/02/08

wq123

2018/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