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성경
본문/디모데후서 3:1-5, 14-17
요절/디모데후서 3:16,17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올해 10월 31일이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종교개혁일입니다. 1517년 10월 31일에 마틴 루터는 로마교황청의 면죄부 판매의 부당성을 비판한 95개조 반박문을 비텐베르크교회 문 앞에다가 붙였습니다. 이로 인해 종교 개혁의 불길이 타올랐습니다. 종교개혁을 통해 맺은 가장 귀한 열매는 바로 라틴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당시 성경은 라틴어로 씌어져 있어서 성직자들 외에는 읽을 수 없었습니다. 중세 로마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교황청과 성직자 등 소수 엘리트집단이 독점했습니다. 여기다가 성경이 매우 희귀하고 값이 비싸서 일반 서민들은 구경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루터를 비롯해 여러 종교 개혁가들의 성경 번역으로 말미암아 성경이 널리 보급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모국어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종교개혁의 5대 정신이 있죠? 우리 다함께 하나씩 말해볼까요? 첫째는 오직 믿음, 둘째는 오직 예수, 셋째는 오직 은혜, 넷째는 오직 성경, 다섯째가 오직 하나님께 영광입니다. 종교개혁의 5대 정신 중에서 오직 믿음은 우리가 이미 나누었고, 가을 수양회에서는, 오직 은혜, 오직 하나님께 영광, 오직 예수, 이 3가지를 나눌 예정입니다. 오늘은 ‘오직 성경’에 대해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전에 한국의 대표적인 신학자 중의 한 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국교회 문제의 뿌리는 성경을 바르게 증거 하지 않는 것이다.” 저는 그분의 그 한 마디가 깊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저도 설교자이기 때문에 다른 목사님들의 설교를 종종 듣습니다. 울산 극동방송의 설교도 간혹 듣습니다. 목사님들 중에는 성경 본문에 따라 충실하게 설교하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은 극히 소수입니다. 대부분의 설교자들이 복음을 선포하기보다 기복신앙이나 처세술, 또는 상담과 같은 내용들을 설교합니다. 어떻게 하면 예수 믿고 복 받을 것인가, 어떻게 믿으면 성공할 것인가, 처세술에 관한 내용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 가 보다, 개인의 번영과 축복에만 관심이 많습니다.
신앙의 기초가 성경이 되지 않을 때 나타나는 현상은 신앙생활이 맹목적으로 흐르게 됩니다. 그리스도인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간혹 그런 분들이 있습니다. 무엇을 믿든지 잘 믿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분들은 믿음의 내용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신앙 체험이나 은사를 마치 진리처럼 확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중세교회가 성경보다 교회의 전통을 더 중요하게 여겼듯이, 자신의 신앙 체험을 성경보다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문제는 신앙이 성경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면, 자칫 신앙생활이 맹목적이거나 반지성주의로 흐르게 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신앙생활은 우리가 덮어놓고 믿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가 믿는 삼위 하나님이 누구신가, 믿음이 무엇인가, 구원이 무엇인가, 거룩함이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배우고 알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믿는 믿음의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성경을 묵상하고 배우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이 바로 유일한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웨스트민스트 소요리문답 제 2문에 보면 성경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할 것인가를 알 수 있도록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유일한 기준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구약과 신약 성경에 기록된 모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성경만이 우리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할 수 있도록 알 수 있는 유일한 기준입니다.”
종교개혁의 핵심 중의 하나는 우리가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곧 오직 성경만이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고, 성도들을 온전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요한 웨슬리는 ‘나는 한 책의 사람이 되고 싶다.’고 외쳤습니다. 우리도 오직 성경을 사랑하고, 우리 신앙의 유일한 근거가 성경이 되는 성경의 사람들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본문은 영적 스승인 사도 바울이 영적 아들인 디모데에게 주는 권면입니다. 사도 바울은 말세에 나타날 영적 위기가 무엇이며, 왜 우리가 성경을 배우고 확신하는 일에 힘써야 하는 지를 강조합니다. 사도 바울은 1절에서, “말세에 고통 하는 때가 이르게 될 것을 알라.” 고 말씀합니다. 여러분, 제가 질문을 하나할까요? 말세가 언제일까요? 이단들은 시한부 종말론을 앞세워 자기들 마음대로 말세를 주장하죠? 말세가 임박했으니까 망하지 않으려면 자기들에게 오라고 요구합니다. 말세를 겁을 주는 도구로 이용합니다.
하지만 말세는 시한부 종말론자들이 주장하는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성경적으로 볼 때 말세는, 예수님께서 사람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때부터 재림 때까지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성경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이미 말세 안에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종종 세상이 너무 부패하고 악할 때 ‘말세다’는 말을 하는데, 그 말이 맞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말세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흔히들 세상에 대해 낙관론자들은 세상에 대해 장밋빛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보 통신이 발달하고, 과학 문명이 발달할수록 세상은 점 점 살기 좋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유토피아가 세워질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런 면도 있습니다. 세상 참 살기 좋아졌습니다. 과학과 정보 통신이 발달할수록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롭고 편리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과학 문명은 발달해가지만 사람들의 죄성은 어떻습니까? 아담의 범죄이후 인간의 죄성은 오히려 갈수록 더 부패하고 악해져 왔습니다. 사도 바울은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고통 하는 때란 영어로 ‘terrible times’, ‘times of stress’ 라고 번역했습니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끔직한 때’, ‘스트레스의 때’란 말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보십시오. 정말 끔찍하죠? 또한 스트레스가 많죠? 요즘은 아이들이 엄마 배속에 있을 때부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엄마들이 영어로 태교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초등학생이 되면 벌써부터 머리카락이 빠집니다. 공부로 인해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말세가 되면 사람들의 모습이 어떠한가를, 19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세 가지로 묶으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것’과 ‘돈을 사랑하는 것’과 ‘쾌락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사람들은 갈수록 이기적이고, 돈을 좇고, 쾌락을 추구할 것입니다. 한 마디로 이기주의와 물질주의와 쾌락주의가 사람들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이것을 종합하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불신자들에게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신앙인들에게도 나타나게 됩니다. 분명히 겉으로 볼 때 종교성은 강합니다. 기도도 하는 것 같고, 예배도 드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경건의 능력이 없습니다. 외적으로는 신앙생활을 하는 것 같은데, 삶을 보면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습니다. 소위 무늬만 그리스도인인 것입니다. 말세가 되면 이렇게 하나님을 등지거나 무늬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그렇습니다. 우리가 믿음 위에 분명하게 서 있지 않으면, 우리는 쉽게 세상의 풍조를 좇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로마서 12장 2절에서,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하므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말세를 살면서도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할 수 있을까요? 사도 바울은 14절에서, “너는 배우고 확신하는 일에 거하라.”고 강조합니다.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 성경에서는 이 구절을, “그대가 배워서 믿은 것을 굳게 붙잡으십시오.”라고 번역했습니다. 이것을 볼 때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는 기준은 바로 우리가 이미 배우고 믿었던 것이고, 또 앞으로도 배우고 믿게 될 것입니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무엇이죠? 바로 성경입니다. 그렇습니다. 성경이 바로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유일한 기준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유일한 기준도 성경입니다. 우리의 느낌이나 우리의 생각이 신앙생활의 기준이 아니고, 성경이 유일한 기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을 배우고, 읽고, 묵상하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고 말할 때, 이것은 믿음의 대상을 지시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말로는 우리의 신앙이 온전하게 설명되지 않습니다. 믿음이란 믿음의 대상과 함께 믿음의 내용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시며, 무엇을 하셨으며, 하나님은 누구시며, 어떤 속성을 가지시며, 무엇을 하셨고, 무엇을 하실 것인가, 이런 내용을 포함합니다. 이런 믿음의 내용이 없다면, 예수님을 믿는다는 말은 껍데기에 불과할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삼위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유일한 기준이 성경입니다.
조직신학에서는 성경을 하나님의 특별 계시라고 부르죠? 계시라는 말은 ‘열어 보인다.’는 뜻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우리에게 알리시기 위해서 열어 보여주신 책입니다. 물론 자연 만물에도 하나님의 창조의 능력과 솜씨가 드러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일반계시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하나님을 알 수 없으며 스스로를 구원할 능력도 없습니다. 그래서 인간이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는 전적으로 성경의 계시를 의존해야 합니다. 어떤 체험이나 은사도 성경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구원에 관한 분명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오직 성경을 배우고 확신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은 절대적으로 성경에서 시작하고, 성경으로 나아가며, 성경에서 멈추어야 합니다.
성경의 중요성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성도는 계시의 모든 말씀을 배움으로써 하나님을 점점 더 알아가야 합니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성장해가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도 자라갈 수 없습니다. 이것은 성경의 내용을 많이 알아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러나 지식 없는 신앙은 불안하기 그지없습니다. 배우고 확신한 일에 계속해서 머물러야 할 이유는 너무나 분명합니다. 오늘날 신천지와 같은 말도 안 되는 이단들이 득세하는 것은 교회를 다니면서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의 무지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이 성경입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 한 것은 가장 읽히지 않은 책도 성경입니다. 어떤 분은 성경을 목침으로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성경을 배고 자면 잠이 잘 온데요. 여러분, 우리나라는 교회사적으로 볼 때 선교사들보다 성경이 먼저 들어온 나라입니다. 그리고 권서라고 불리는 분들이 성경을 메고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쪽 복음을 팔았습니다. 성경을 강해하는 사경회가 불길처럼 타올랐습니다. 그만큼 말씀을 사랑했던 민족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 길도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상에서 성경을 통해 매일 배우고 확신하는 일에 거하는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15절을 이하를 보면 우리가 성경에 대해서 배우고 확신하는 일에 거해야 할 분명한 이유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먼저 성경은 능히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부모지만, 부모라고 우리 자녀들을 구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가르쳐서 자녀들이 구원에 이르는 지혜를 얻도록 준비시킬 수는 있습니다. 우리의 자녀 세대가 성장해가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 속에 쌓이는 은혜를 경험하는 것보다 복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자녀들의 사상이 되고, 그 사상이 그들의 행동과 태도를 낳고 그것이 습관을 그리고 그 습관이 다시 인격을 낳게 될 때, 우리 자녀들이 얼마나 부요해질까요?
특히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말씀의 기능을 네 가지로 설명합니다. 모든 성경은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합니다. 교훈은 가르침을 말합니다. 성경은 우리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할 것인지를 가르쳐줍니다. 다음으로 책망은 개인적으로나 공개적으로 죄를 드러내 회개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성령님께서 하시는 일 중 하나가 이것입니다. 주님은 말씀을 통해 우리를 책망하시고 우리를 죄로부터 돌이키십니다. 다음으로 바르게 함이 있습니다. 바르게 한다는 것은 ‘똑바로 선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신앙 안에서 똑바로 서기 위해서는 말씀이 필요합니다. 우리 안에 말씀이 없으면 우리의 신앙은 똑바로 설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 성경은 ‘의로 교육하기’에도 유익합니다. 이처럼 우리를 교훈하고 책망하고 바르게 하고, 의로 교육하는 것이 바로 성경입니다. 성경이 그 일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을 등한시 하거나, 성경을 벗어나서는 절대로 신앙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결국 우리가 성경에 대해 더욱 힘써 배우고 확신하는 일에 거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성경이 바로 우리를 온전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온전하게 한다는 말은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성숙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성경을 무시하고 신앙적으로 성숙해질 수 없습니다. 우리가 성숙한 성도로 자라가기 위해서도 성경을 배우고 확신하는 일에 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종교개혁자들은 ‘오직 성경!’을 외쳤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은 이것만을 외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오직 성경이라고 외칠 때, ‘모든 성경!’ 혹은 ‘전체 성경!’을 외쳤습니다. 자기가 선호하는 어떤 성경의 부분이나 성경구절 몇 개만 붙잡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성경 전체를 읽어야 하고 성경 전체의 진리에 붙잡혀야 하고, 성경 전체의 진리를 사랑해야 합니다. 성경을 사랑하는 성경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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